Historia de hoy
DAY6 본문
오늘은 그와 점심 약속이 있는 날이었다. 표현은 아침이었지만 만나는 시간이 늦춰지다 보니 11시 15분 정도 되서 점심이 되어 버렸다. 어디로 갈까 많이 궁금했는데 그는 학교 오피스에서 일을 하느라 시간이 많지 않아서 학교 식당에서 같이 밥을 먹었다. 예전에 예전그렇게 원하던 일이었다. 평범한하게 밥도 먹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것 그땐 정말 미친듯이 원했었는데 왜 다 지난 다음에 지난후에나 그렇게 되는 걸까. 일년이 지난 후에야 편해지는 이 마법같은 이야기
시간이 약이 된다. 내가 그렇게 바라던것도 더이상 집착해서 원하지 않게 되고, 집착이 사라지니 평화가 찾아오고 평화가 오니 그 친구와의 관계도 좀더 편해졌다. 다 편해지는 마법같은 이야기. 이 모든 이야기가 가능할거라고 생각도 못했는데 역시 여긴 한국의 정서가 없는 라틴아메리카다. 라틴 아메리카 바로 라틴 아메리카다, 모든게 가능한 바로 이시간. 한국에서 만난 친구였다면 가능하지 않았을 테지만. 그런데 한국에서 만났으면 나는 시작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시작이 될 수 조차 없다. 왜냐면 나는 겁쟁이기 때문이다. 겁쟁이라는 세글자는 말로설명할수없는 많은 것을 내포한다. 그 단어가 나를 숨겨줄수있다. 그 단어 뒤로, 나의 핑계가 되는 것이다.
오후에 신디랑 발레리아와 함께 듣는 수업이 있다고 해서 따라왔다. 아직 교수님은 오지 않았지만 교수님이 오지 않아서 더 긴장되는 것도 없지 않아있지만 그래도 내쫒지는 않겠지 교수님 저 쫒아내지 마세요 저 오늘만 듣고 사라질게요. 먼지처럼 사라지겠습니다. 내 뒤에서 그 아이는 알도와 함께 게임을 하면서 계속 떠들고 있다. 이 순간이 참 꿈만같다. 정말 꿈만 같은 순간이다. 한번쯤 수업을 함께 듣고 싶었는데 이제 와서 듣고 있다. 이제와서 듣고 있다니. 정말 미안하다. 그냥 내 수업 땡땡이치고 한번 쫒아와 볼걸 그랬다 정말. 땡땡이 잘 칠수 있었는데 만날 떙땡이 치고 놀러다녔었는데 왜 그떈 좀더 이곳에 머무르지 않았을까? 그 때 좀더 머물렀어야 했는데 머물지 않아서 이렇게 후회가 남아 두번이나 돌아 왔나보다. 그런데 이젠 그만 돌아올떄가 됐다. 정말 이젠 그만해야한다. 서로의 삶을 응원하고, 나중에 시간이 지나서 만나면 언젠가 편하게 볼수 있을거 같다. 그런데 왜 도대체 이 아이는 매번 결혼은 언제하니 나중에 결혼해라 라고 하는거야 본인이 결혼 전도사라도 되나 그리고 나중에 결혼하면 초대장을 보낸다니 그래 너 결혼하면 갈께 근데 너가 결혼할때 내가 무슨 상황일진 모르잖아. 내가 무슨 상황이어야 너의 결혼식에 갈 수 있을까? 나도 결혼하고 가정을 꾸린 상태여야 마음 편하게 그 결혼식에 갈수 있겠지? 교환학생 시절 재미있게 지내던 친구라고 한 다음에 남편이랑 가야겠다. 나의 소중한 추억을 굳이 남에게 공유할 필요는 없으니깐 말이다. 그의 수업도 듣고 발레리아 신디도 만나고 그의친구 알도도 만나고 아이들이 듣는 수업을 듣고 왔다. 아무생각이 듣지 않도록 열심히 들었다. 그런데 열심히 듣는다는건 뭘까? 어떻게 들어야 열심히 들었다고 할 수 있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