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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toria de hoy
어느덧 부모님이 오신지 한달이 다 지나갔다. 다음주 토욜이면 한국으로 돌아가시기 때문에 이번 주말에 뭔가를 엄청 하려고 했는데 부모님은 그냥 소소하게 보내시길 바라셨다. 그래서 내가 자주가는 동네 공원에가서 산책하고 아이스크림사먹고 점심사먹었다. 매번 혼자가던 나만의 장소였는데 부모님과 함께 갈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정말 좋았다! 시장구경도 하고, 내가꿈꾸던 호수옆에서 함께 않아서 다양한 이야기도 하고 너무 행복했다. 아 그리고 무엇보다 지난 한달동안 외동딸 체험 했다. 원래 나는 동생과 2살차이라 외동딸이적은 없었는데 여기서는 나랑 부모님만 있으니깐 오랜시간만에 외동딸체험도 해봤다. 외동딸 체험도 좋았지만 그래도 나는 내동생이 있다는 사실이 너무 좋다. 내가 해외에서 부담없이 살아갈 수 있는것도 부모..
정신차려보니 벌써 10월이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10월도 다 끝나간다. 여기온지도 만 3년이나 지났다. 처음 마음은 딱 3년만 살고 돌아간다 였는데 지금도 여기 있는걸 보면 나는 정말 어지간히도 우유부단하며 결단을 못내리는 사람이다. 어떻게 해야할까, 답이 안나왔다. 항상 나의 지난 3년은 이 고민을 하면서 보낸거 같다. 아니 그렇게 보내왔다. 하루하루 나의 현재를 즐기지 못했다. 여기있는게 맞는걸까 고민하고 이 일이 나한테 맞는걸까 고민하고 여기있다가 바보되서 못돌아가는거 아닐까 고민하고 집값이 비싸서 거지되는거 아닐까 고민하고 친구들보다 뒤쳐지는거 아닐까 고민하고, 지난 3년 1095일을 모두 고민만 하다 보내버렸다. 당연히 불안하겠지만, 당연히 힘들었지만, 당연히 외로웠지만, 이런일 아무나 못한다..
이번주는 좀 신나고 즐거운 일이 많았따. 오래오래 살아야지 정말 과거 힘든일이 지나가니깐 좋은일이 나타났다. 역시 자본주의 사회에 살아서 그런지 돈이 최고인가 보다. 작년에 일해던 회사에서 성과금을 배당 받았는데 거의 월급의 3배가 나왔다. 진짜 잘됐다. 진짜 진짜 잘됐다. 확실히 돈이 생겨서 그런지 하루하루가 신나고 든든하다. 매일 월급이 늘어나도 나는 왜 돈이없나 징징거렸는데 이제 그러지 않아도 된다는게 제일 좋다. 진짜 너무너무 잘됐다 정말 진심이다. 너무 행복하다. 가끔 이렇게 행복한 찰나의 순간때문에 다른 시간들을 견디면서 살아 지는것 같다. 문제는 돈을 옮겨놓은 계좌를 한동안 안쓰던 곳으로 옮긴거라서 문제가 생겼는지 확인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카드로 돈을 한번 뽑아보려고 했는데 카드가 막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