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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같은 실수를 반복하곤 한다. 본문

2024년 10월 27일

항상 같은 실수를 반복하곤 한다.

eresmivida 2024. 3. 8. 06:08

지난 포스팅이 23년의 캐나다를 정리하며 라는 글을 적었는데, 어쩜 나는 이렇게 아둔하고 무지할까.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나는 다시 속았다. 

그 친구의 다시 만나보고 싶다는 알량한 한마디에 홀라당 넘어가 버렸다. 어쩌면 나도 그 친구를 엄청나게 기다렸나보다. 

아니야 이젠 괜찮아 그런놈은 필요없지 하면서도 마음속 한편에 항상 그 친구에대한 그리움과 사랑이 존재하고 있었다. 

아직 그를 사랑한다. 하지만 그 사람이 좋지 않은 사람이라는 걸 안다. 이미 두번의 경험을 통했고 정말 나쁜 사람이라는 사실을 안다. 그런데 내마음이 그렇게 쉽게 정리가 안된다. 나쁜 기억은 사라지고, 지금 내 마음속에 남아있는 모습은 내가 자고있을때 어렴풋이 들었던 "굿나잇"과 키스다. 

 

지난 2월 22일 뜬금없이 연락이 왔다. 내가 우버이츠 주소를 잘못 적어서 너희집으로 음식이 배달중이다. 너네 집에 잠시 들러서 밥만 가져가겠다. 의도였는지 실수였는지 아직도 모르겠다. 그 사람은 본인이 불리하면 대답을 안하니까. 역시나 그는 내 아파트까지 들어왔고, 오랜시간 이야기하다 결국엔 다시 만나보고싶다는 이야기를 했다. 나는 분명히 이야기 했다. 나는 hook up 친구 필요없고 진지한 관계를 원한다고, 그는 이번엔 천천히 알아가보자며 달콤한 말로 나를 유혹했고, 나는 넘어갔다. 나는 다시 우리가 잘될거라고 생각했다. 나는 그를 너무 사랑해서 그가 하는 말을 모두 믿고싶었다. 그러던 어느날 그는 캐나다에서 친구가 온다는 이야기를 했다. 함께 일해볼 생각이 있어서 트레이닝 시켜줄겸 친구가 오는거고, 그의 아파트에서 함께 머물예정이라고 했다. 알고보니 그 친구는 여자였다. 내가 물었다. 내가 걱정할 거리가 있어? 너의 서로 자는 사이니? 그는 미소지으며 대답했다. 아니 그럴필요없어, 그 친구는 거실에 있는 에어메트리스에서 잘거고 우리 사이에 아무런 성적인 일이 일어나지 않을거야 라고 나는 믿었다. 그러면서 나를 그 친구에게 소개시켜 주고 싶다고 했다. 그런데 여자친구말고 그냥 친구라고 소개 하고 싶다고 했다. 그친구가 자기 동생이랑도 아는사이라서 혹시 자기동생에게 본인이 여자친구가 있는게 알려진다면 좀 당황스러울거 같다고 했다. 왜냐면 그는 아직 나와 공식적인 사이인 것을 알리고 싶어하지 않았다. 나는 이해했다. 우린 천천히 가기로 했으니 그의 사정을 나는 이해해줬다. 이때 나는 알아차렸어야 했는데...

 

어느 금요일점심 그 남자의 여자사람친구와 우린 셋이 Entremar라는 곳에서 해산물 요리를 먹었다. 그들에게 좋은 맛집을 소개해 주고 싶어서 나는 친구들에게 물어봐서 가장 좋았던 식당을 골랐다. 그 여자친구는 방글라데시 사람이였는데 캐나다에 이주한지 11년차라고 했다. 그들은 캐나다에서 대학다닐때 룸메이트였다고 했다. 식사자리는 즐거웠고 그 친구와도 잘 맞았다. 나는 정말 그들이 친구인줄알았다. 한국인이 생각하는 친구, 중간에 자리를 이동하면서 나는 그 여자친구에게 혹시 저친구가 열받게 하면 우리집으로 오라고 했다. 우리집에서 지내도 된다고, 그때 그 여자친구는 빵터지게 웃으면서 캐나다 남자애는 여기 도착하기전에 너는 에어메트리스에서 자는거다 내 친구에게 절대 말하지 말아라 라고 했는데 너는 캐나다 남자애한테 화가나면 우리집으로 오라고 이야기 하는게 웃기다 라고 했다. 처음에 나는 그게 무슨소리인지 몰랐다. 그냥 그 남자가 내게 친구가 에어메트리스에서 잘거라고 했으니 에어메트리스 이야기를 하나보다 했다. 그리고 그들은 와하카 여행을 간다고 했다. 나는 좀 슬펐다. 왜냐면 나와 연애할때 한번도 여행을 같이간적이 없었는데 그 여자친구가 오자마자 간다니 너무 마음이 않좋았다.

 

그 남자와 나는 그 이후에도 밤에 산책도 하고 집에서 데이트도 하면서 잘 만났다. 그러던 어느날 그 여자친구가 내게 말했다. 자기가 비행기표 결제를 다 했는데 그 남자가 여행을 취소했다고 그래서 너무 화가난다며 나에게 우리집에 가도 되냐고 이야기 했다. 내가 알았다고 했는데 그 여자친구는 오지 않았다. 그래서 무슨일인가 봤더니 그 남자가 다시 돌아와서 감정적으로 대해서 미안했고 여행을 가겠다면서 안아주고 이마에 키스를 해줬다고 했다. 이마에 키스?.... 순간 나는 이게 잘못 들은 건지 의아했다. 그 여자친구에게 다시 물었다. 이마에 키스가 맞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실 우리는 자는사이라고 했다. 그 남자애가 나에게 말을 하지 말라고 해서 말을 못했던 거라고 했다. 너무 미안하다고 했다. 망치로 머리를 맞은 느낌이었고 온 몸이 사시나무 처럼 떨렸다. 왜냐면 그날 오후에도 나는 그 남자를 만나서 데이트를 했기 떄문이다. 나는 셋이 이야기 하자며 그 친구들이 머무르고 있는 아파트로 갔다. 가만히 있을수가 없었고 눈으로 봐야했다. 하지만 그 여자친구는 여행다녀와서 이야기 하자고 했다. 왜냐면 그친구가 비행기표 값을 냈는데 그 남자가 돈을 안줄거 같다고 했다. 나는 그런걸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그 아파트에 갔고, 그 남자에게 나 너네집이니까 나오라고 했다. 그 남자는 내가 스토커라고 했다. 자기 사적인 영역에 이렇게 찾아오지 말라고 이거 범죄행위라며, 그 남자는 상처받은 내 마음은 안보이나보다. 아파트 경비를 불러서 나를 쫓아내려고 했다. 내가 잘못한 거라며, 기분이 정말 더럽다. 아니 너무 비참하다. 어떻게 그럴수 있지. 내가 어떻게 그럴수있냐며 울먹였다 그제서야 그는 그럼 나가서 이야기 하자며 나를 아파트 밖으로 데리고 나갔고, 근처 공원 벤치에 도착할때 까지 그는 나에게 스토커라며 다시는 이러지 말라고 당부했다. 어의가 없다.

 

나는 물었다. 너 여자친구랑 자는사이 맞니? 그친구는 맞다고 했다. 그럼 왜 거짓말 했냐고 물어봤다. 내 감정을 다치게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장난하나 말이되는 소리를 해야지. 그러면서 우리는 그냥 다시 getting to know 하는 사이라서 자기는 엄연한 single 이라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여자친구와 자도 된다고, 그리고 대학시절부터 룸메이트여서 hook up 프렌드 였다고 했다. 말이 안되는게 본인이 single인 것이 당연했다면, 나에게 거짓말을 할 필요가 없었고, 솔직하게 말했어야 했다. 우린 아직 다시한번 알아가는 사이니, 나는 그 여자애랑도 잘거라고, 하지만 그는 거짓을 택했다. 그 자체가 그는 스스로가 single이 아니라는걸 반증하는 이야기 아닐까? 이미 한번 사귀었던 사이가 어떻게 천천히 알아가는게 될수 있는지도 나는 참 의문이었다. 그는 내게 말했다 너도 데이트하는 사람 있었던거 아니냐고, 그떄 말하지 않았냐고, 나는 헤어지는 동안에 만난거고 너랑 다시 시작한 2월 22일부터 모든 관계를 정리했다고 말했다. 이런 말도 의미가 없는게 그가 정말 내가 그렇게 행동할걸 알았다면 그는 내게 거짓말을 할 필요가 없었다. 그가 당당했다면 너도 만나잖아 나도 그친구랑 자는사이야 라고 말을 했어야 했다. 그는 내가 그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안다. 나는 그와 동시에 다른 사람을 만날 수 없다는 사실도 그는 안다. 그는 내 마음을 알면서도 그냥 그렇게 두었다. 자기가 나고 자란 문화 환경에서는 다 그런거라면서, 나는 내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항상 자랑스러웠다. 단 한번도 싫었던 적이 없었다. 그런데 저렇게 문화핑계를 대는 그 남자를 보면서 나는 처음으로 내가 한국문화가 아닌 외국 문화에 적응 해 있었다면 이 상황이 괜찮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그는 끝까지 그 여자친구를 탓했다. 에어메트리스를 만들어 놨는데 그 여자친구가 자기 침대로 들어와서 자게된거라며, 나는 그 여자친구에게 이야기 했다. 이 친구가 네 탓을 하고 있으니 해명하고 싶다면 지금 여기로 오라고

 

그 여자친구가 왔다. 그 남자애는 자리를 피하려고 했다. 나는 너도 들으라고 했다. 셋이 모였다. 그는 거짓말 한건 미안하지만 자기는 I'm SUPER SINGLE 이라면서 억울하다고 했다. 나의 잘못이라고 그리고 아파트 까지 찾아와서는 안됐다고 저런 또라이 새끼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여자친구는 미안하고 너의 마음도 이해하고 그 남자의 입장도 이해한다고 했다. 우리는 캐나다문화를 가지고 있고, 서로 single이면 굳이 사귀거나 데이트하는 사이 아니라도 얼마든지 서로의 합의하에 잘수 있다면서, 그리고 그가 자신에게 single 이라고 했기 때문에 자기는 얼마든지 그 남자랑 더 잘거라고 했다. 나는 그 남자와 우리의 지난 연애에 대해 이야기했다. 너처럼 hook up 프렌드로 지내왔던거 아니고 나는 그 남자의 전여친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건 그냥 그가 싱글이라고 했다고 해서 내 입장에서는 넘어갈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그는 분명내게 다시 시작해보자고 했다. 하지만 지금 그는 내게 너가 우리집에 찾아와서 나는 다시는 너랑 데이트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자기는 싱글이 맞다며 두번 강조했다. 어떤 사람이 내가 좋아하는 남자친구라고 생각한 사람이 다른 여자랑도 잔다고 하면 찾아가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을까. 그러면서 그들은 더 할말이 없다면 들어가봐야 할거 같다고 했다. 왜냐하면 그들은 내일 와하카 비행기를 타러 가야하기때문에 더이상 할 말이 없다면 들어가 보겠다고 했다. 정말 둘다 이기적이다. 어떻게 그럴수 있을까. 나는 왜 이런 상황을 자초했을까. 그들은 그렇게 떠났고 나는 마음속 응어리가 풀리지 않았다. 그에게 전화를 했다. 그는 받지 않았다. 그에게 공원에서 기다리겠다고 했다. 그는 전화를 했다. 나는 그 여자애랑 또 잘거냐는 말도 안되는 질문을 물어봤다. 당연히 자겠지. 그 남자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모든일이 생긴 수도 있다고, 알고보니 이 전화는 스피커 폰이였고 이미 그들은 나랑 대화한 후 돌아가자마자 자고난 후였다. 너무 역겹다. 

 

다음날 그 여자친구는 내게 인스타 디엠을 보냈다. 어젯밤에 있었던 일들에 대해 내게 세세하게 이야기 하기 시작했다. 나는 관심없고 알고싶지도 않았는데 그친구는 이런 쓰레기 같은 놈이랑 엮이지 말라며 내게 당부했다. 마치 자기가 좋은 사람이라도 된것 마냥, 내 마음을 다 알면서 내가 그를 아직도 사랑하는것을 알면서 그 여자친구는 내게 그 남자랑 멕시코를 떠날때 까지 매일 잘거라고 했다 돌아가는 순간까지 이용할거라면서, 그리고는 나를 차단했다. 나는 너무 어의가 없었다. 왜 차단을 하지 무슨이유가 있는거지 혹시 둘이 짜고 나한테 이런 메세지 일부러 보내는건가. 나는 모든 대화내용을 캡쳐해서 그 남자애게 보냈다 그 남자는 그 친구가 어떤 생각으로 이런 메세지를 보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게 다였다 미안하다는 말고 없었고 그냥 여행 끝나고 돌아와서 보자고 했다 그런데 전화로 왜냐면 내가 스토커처럼 행동했다며, 나는 더이상 참을수가 없어서 전화를 걸었는데 전화를 받더니 이런일을 겪게해서 미안하지만, 자기의 사생활을 존중하라며 자기는 지금 여행와있으니 방해받고 싶지 않고, 이 여행을 즐기고 싶다고 했다. 돌아가서 이야기하자고 하면서 다시 전화를 끊었다. 다시 전화를 걸었다. 그는 받지 않았다. 나의 privacy를 존중하라며 문자가 왔다. 그러면서 나같은 사람이랑은 만나고싶지 않다고 했다. 나는 너무 화가났다. 나도 너 같은 사람이랑 만나고싶지 않다고 문자를 보냈는데 그 사람은 대꾸가 없고 본인이 하고싶은 말만 보냈다. 그러고 내가 또 문자를 보내자 나를 차단했다. 차단했다. 차단은 내가 해야하는데 저 두사람들이 나를 차단했다.

 

나의 응어리는 어디서 풀어야 할까. 나는 왜 나 스스로를 고통스럽게 하는걸까. 나도 잘 아는데 정말 잘 아는데 내가 병신인거 아는데 그냥 너무 비참하다. 지난 회사들에서 힘든일이 있어도, 알고지낸 사람들이 변하는 일을 당해도 단한번도 한국으로 돌아가고싶다는 생각을 한적이 없는데, 처음으로 먼지가 되어 사라지고 싶었고,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여기에서 나는 제대로된 연애도 사람도 못만날것 같았다. 4년만에 처음으로 내가 있어야 할 곳이 여기가 아닌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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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자친구가 보낸 DM, 이미지를 누르면 전체 캡쳐를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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