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storia de hoy
D-365 시작! 본문
정신차려보니 벌써 10월이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10월도 다 끝나간다. 여기온지도 만 3년이나 지났다.
처음 마음은 딱 3년만 살고 돌아간다 였는데 지금도 여기 있는걸 보면 나는 정말 어지간히도 우유부단하며 결단을 못내리는 사람이다.
어떻게 해야할까, 답이 안나왔다. 항상 나의 지난 3년은 이 고민을 하면서 보낸거 같다. 아니 그렇게 보내왔다. 하루하루 나의 현재를 즐기지 못했다. 여기있는게 맞는걸까 고민하고 이 일이 나한테 맞는걸까 고민하고 여기있다가 바보되서 못돌아가는거 아닐까 고민하고 집값이 비싸서 거지되는거 아닐까 고민하고 친구들보다 뒤쳐지는거 아닐까 고민하고, 지난 3년 1095일을 모두 고민만 하다 보내버렸다.
당연히 불안하겠지만, 당연히 힘들었지만, 당연히 외로웠지만, 이런일 아무나 못한다는거 절대 잊지말자. 이렇게 혼자 해외에 나와서 의지할 사람 하나없는데 3년이나 내스스로 나를 입히고 먹이고 재우고 잘 돌봐왔고, 지금까지 살아있는거니 나는 내 스스로를 자랑스러워 할 만 하다. 진심이다. 다른 친구들이 내게 고민상담할때 좋은이야기 해주지 말고, 내 스스로에게 좋은이야기를 앞으로는 많이 해줘야 겠다. 누가 뭐라고 해도 나는 잘 살아왔다. 아니라고 하는사람 다 망해라!
그래서 이번에 내가 하려는 것은 지금까지 해온 고민 다 던져버리고 정말 나의 하루에 충실하게 1년을 보내보려고한다. 이곳에서의 1년을 아낌없이 남은 미련업을때까지 탈탈 짜내서 그 다음에 생각을 해보자. 그동안의 나는 고민으로 하루를 다 소비하느라 이곳의 장점과 내가 누릴수 있던 하루하루의 만족감을 못 느꼈기 때문에 이제 나는 그걸 해볼 생각이다. 업무가 안맞네 직무가 안맞네 집이 너무 비싸네 이러다 거지되는거 아니냐 왜 이런 또라이 남자애들만 만나는걸까 이런 부정적인 것들 생각 안할거다. 지금 현실에 충실하게 최선을 다할거다. 직무가 안맞아도 일년동안 열심히 해보고 일 잘한다는 소리 듣고 퇴사할거다. 일년 안맞는일 한다고 해서 큰일 나는 것도 아니고, 100세 시대에 쓸모없는 경험은 하다고 없다. 언젠가 내가 하고 있는 삽질들이 내 인생의 비료가 될거라고 믿는다. 내 삶의 색이 더 다채로워 질 것도 믿는다.
매일 글을 쓸거다. 좋은일 슬픈일 기쁜일 욕하고싶은일 짜증나는일 화나는일 모두모두 나에게 솔직하게 나를 돌아보는 글을 쓰면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내가 뭘 좋아하는지 어떤 일에 화가나는지 자존심이 상하는지 이런것들을 다 적어볼 생각이다. 사실 나는 손으로 쓰는 다이어리를 더 좋아하는데 블로그에 글을 적으면 모아보기도 되고, 다이어리보다 더 많이 적을수 있어서 나도 이제 문명의 혜택을 좀 이용해 보려고 한다. 물론, 다이어리도 계속 쓸거다. 이미 24년 몰스킨 다이어리 찜해뒀다. 근처에 구할수 있는곳이 있으면 미리 가서 사야겠다. 24년을 미리 준비해야지!
어떤 인스타 릴스에서 봤는데 잘 살아가기 위해서는 나를 위해 5가지 취미생활이 필요하다고 한다.
첫째, 나를 먹여살릴 취미 (직장)
둘째, 나를 신체적으로 건강하게하는 취미 (운동)
셋째, 나를 창의적으로 만드는 취미 (직장 이외의 생산성 있는 활동)
넷째, 나의 지식을 쌓아주는 취미 (독서,강의,공부)
다섯째, 나의 사고를 확장 시키는 취미 (여행등)
직장을 취미라고 표현한게 신선했다. 어떻게 그렇게 생각할 수 있을까? 그냥 다 하나의 취미라고 생각하면 되는건가? 내가 정말 맘에드는 문구가 파이트 클럽이라는 책에서 나왔는데, 나를 나타내는 것은 어떤 외부적인것들이 아니라 나의 선택들이라고 한다. 그것만이 온전히 나를 표현할수 있다고 한다. 분명 전공수업 시간에 파이트 클럽 했는데, 왜 그 문장을 다른 책에서 봤을때 새로웠을까? 항상 다른 시간대 다른 것들을 걱정하느라 소중했던 그 순간들을 온전히 누리지 못했나보다 오랜시간 전부터 나는 . 이렇게 적어보니 참 서글프다.
내가 지난 2017년에 뉴욕에서 어떤 이에게 해줬던 말을 이젠 나 자신에게 해줘야겠다. 아무것도하지 않으면 아무일도 생기지 않는다. 그러니 다른 하루를 살고싶거든 내가 다른 선택 다른 행동을 해야한다 어제와는 다른, 거창한 계획대신 하루를 충실하게 살아내는게 나의 목표니 새해다짐! 이런건 생략하겠다. 하지만 위의 다섯가지 취미를 항상 생각하려고 노력할 것이고, 올해가 가기전에 내가 목표로 했던 몸무게와 지나간 인연에 연연하거나 집착하지 않기 이 두가지는 지켜내고 싶다. 12월 31일에 이 두가지에 대해 답해봐야겠다. 미래의 나에게 숙제를 던져주는 셈이네, 마지막으로 오늘도 무사히 하루를 마칠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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