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storia de hoy
DAY13 본문
드디어 떠나기 하루전날이다. 오늘은 딱히 일정이 없었다. 그를 만나기로 했는데 오후 4시가 되도록 연락이 없어서 그냥 난 영화를 보러 다녀왔다. 영화는 쥬만지였는데 오랜만에오는 극장이라 너무 신났다 그리고 사람도 없어서 편하게 볼 수 있었다. 마지막 날이라 그런지 마음이 매우 싱숭생숭하다. 그냥 막 집에 가고 싶기도 했다. 내가 그냥 연락을 먼저 하고 그를 만났다. 오늘 만날거냐고 물어봤더니 오늘 만난다고 했다. 그때 시간이 거의 저녁시간이라 같이 저녁 먹는 줄 알고 한껏 꾸미고 나갔는데 그가 집에서 저녁을 함께 먹으려고 했는데 엄마가 이미 퇴근하고 오고있어서 힘들것 같다고 했다.
잠깐이라도 보고싶어서 왔다고 한다. 손에는 편지와 쿠키를 들고서 참. 눈물이 좀 났다. 아니 펑펑 쏟았다. 그가 만나서 너무 반가웠고 언젠가 한국에 날 보러 꼭 온다고 했는데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그런데 이건 마음 속으로 운것이다. 티내지 않았다. 원래 그의 앞에서는 잘 울지 않는다 눈물이 잘 나지않는다. 친구들 앞에서는 펑펑 잘도 울고 혼자서 섭섭할때면 아주 통곡을 하는데 왜 그 앞에만서면 눈물이 나지 않는지 모르겠다. 그냥 얼굴만 봐도 화가 사라지고 슬픔이 없어진다. 그냥 나는 그를보면 해피다 그냥 활짝 웃게된다. 얼굴만 봐도 너무 좋았게 때문이다. 그가 편지를 주면서 지금 읽지 말고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읽으라고 했다. 하지만 봉투에 쌓여있지도 않았고, 조금만 펼쳐도 안에 써있는 내용이 다 보이기 떄문에 반은 의도적으로 반은 비의도적으로 그 편지를 볼 수 밖에 없었다.
편지는 제목부터 나를 울렸다. 제목이 ‘잊지마’였다. 입버릇처럼 그런 이야기 하더니 어떻게 마지막까지 편지에 넣을 수 있을까? 궁금한건 그 글씨를 어디서 찾아온걸까? 한글자판도 없을텐데 그걸 어디서 보고 가져와서 한글로 옮긴건지 너무 대단했다. 그걸 하나하나 찾아서 입력 하고 있었을 그를 생각하니 더 눈물이 났다. 편지쓰는거 싫어해서 편지도 별로 써본적 없다고 했었는데 나를 위해 썼다는게 참 감동이었다. 물론 이건 다 친구로써 친구로써 쓰는거 나도 알지만 마음한편이 너무 따뜻했다. 언젠가 한번쯤 이아이를 꼭 다시 만나고 싶었다. 정말 시간이 흘러서 만나게 된다면 참 좋을 것 같았다. 몇일전 그랑 함께간 성당에서는 소원도 빌었다. 한번만 더 볼 수 있게 해주세요. 정말 시간이 너무너무 많이 흘러서 다시 만나게 된다면 내게 남아있던 미련도 다 사라지고 그땐 그랬지 라며 웃어넘길 수 있는 사이가 되길 바라본다. 마지막까지 나를 울린 빅터야 정말 넌 최고의 첫사랑이었다.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