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storia de hoy
Day1 본문
다시 멕시코다. 한국에 있을 때 연락하게된 지민이가 너무 재미있어 보여서 쫒아 온다고 했던 곳이다. 지민이 친구들과 함께 학기를 보내보고 싶었다. 정말 많이 많이 기대하고 기대하던 날인데 마음이 썩 좋지가 않다. 내가 꿈꾸던 것처럼 도밍고 디에즈 스타벅스에 앉아서 글도 쓰고 있는데 왜 좋지 않은 마음일까? 아마도 애들이 다 떠나 있기 때문인가? 마음이 정리 되지 않고 붕 떠있는 느낌이다. 아니면 생각하지 못했던 강아지 토마사를 만나서 일까? 아니면 아침에 계현이가 말해준 지금 잘 즐기고 있는 이야기 때문일까? 사실 그것도 부럽긴 하다 계현인 정말 잘 살고 있다. 나도 그렇게 살고 싶은데 그게 잘 안된다. 왜 그럴까?
표면적으로 아이들을 보러 달려온거지만 과연 내가 그에게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방금전에도 그의 주변 친구들이 알라고 인스타 스토리에 이곳에 내가 왔다는 것을 올렸다. 그의 친구들중 한 명이 보고 내가 온 것을 그에게 알려주길 바라면서. 하지만 그렇다고 그아이가 내게 연락을 할 것이라곤 생각하지 않는다. 마지막 연락에서 그 친구는 이미 다 잊어버렸다고 했다. 나는 이제 네가 누군지도 모른다고 그렇다면 나는 왜 아직 그 아이가 혹시 하는 연락을 해주길 기다리며 이렇게 초조한 걸까?원하는 것처럼 다 되지는 않는다. 지난번에 난 기대하는 것과 다른 결과를 받았다. 이번에도 그럴까? 내가 상상했던 것들을 다 빗나가는 그런 만남.학교를 가지 않으면 그 아이와 마주칠 확률은 제로에 가깝다. 그렇다고 학교에 가서 기다릴 생각도 없다. 이젠 더 이상.그만 해야 한다 그만 하지 않으면 나만 아프고 나만 슬프고 나만 힘들기 때문이다. 사실 여기 오면 글이 잘 써질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네 마음이 심란해서 그런가? 일단 월마트에 가서 식료품 쇼핑이나 해야겠다!가자 월마트로!
월마트를 다녀오니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나지 않았다 나도 마트 가면 세 시간씩 보내는 그런 사람 되고 싶었는데 그렇기에는 좀 시간이 많이 걸리나 보다 정말 그런 사람이 되려면 돈을 얼마나 써야 하는 걸까? 아무튼 물을 8병이나 사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역시나 토마 사가 토마사 때문에 도대체 집에 가는게 이토록 무섭다니 너무 무섭다 토마사가 너무 한다. 토마사가 너무했다. 토마 사야 너는 왤케 나한테 따라 붙는 거니 오지마 토마사야 나한테 제발 오지마 오지마 나는 너가 너무 무섭다 토마사야 진짜 너무 무서워 너무 무서우니깐 오지 마렴.그래서 지금 어구스틴과의 약속은 다섯 시30분인데 두 시간이나 빨리 마리를 따라서 나와버렸다. 왜냐면 마리가 가면 나를 지켜줄 사람이 없다. 마리가 토마 사가 나한테 못 오도록 지켜줬었는데 정말 안된다. 진짜 큰일 난다.강아지한테서 나를 지켜줄 사람이 있을 때 바로 벗어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