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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toria de hoy
정신차려보니 벌써 10월이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10월도 다 끝나간다. 여기온지도 만 3년이나 지났다. 처음 마음은 딱 3년만 살고 돌아간다 였는데 지금도 여기 있는걸 보면 나는 정말 어지간히도 우유부단하며 결단을 못내리는 사람이다. 어떻게 해야할까, 답이 안나왔다. 항상 나의 지난 3년은 이 고민을 하면서 보낸거 같다. 아니 그렇게 보내왔다. 하루하루 나의 현재를 즐기지 못했다. 여기있는게 맞는걸까 고민하고 이 일이 나한테 맞는걸까 고민하고 여기있다가 바보되서 못돌아가는거 아닐까 고민하고 집값이 비싸서 거지되는거 아닐까 고민하고 친구들보다 뒤쳐지는거 아닐까 고민하고, 지난 3년 1095일을 모두 고민만 하다 보내버렸다. 당연히 불안하겠지만, 당연히 힘들었지만, 당연히 외로웠지만, 이런일 아무나 못한다..
벌써 12월도 10일 남짓 남았다. 올해를 돌아보면 정말 다사다난 했다. 3월 5월 8월 10월 을 꼽을 수 있겠지만 모든 달이 특별했고 모든달이 유독 가슴아팠다. 왜 나에게만 이런일이 일어나나 생각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아직 건강한 마음과 건강한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에 감사하기로 했다. 여전히 의문이 남는 일을 셀수 없이 많다. 하지만 내가 답을 구할 수 없는 것에 대해 계속 고민하면 나만 가슴아프고 나만 슬프다는 사실을 이젠 안다. 나는 자꾸 왜? 라는 질문을 하는 습관이 있는데 이제는 그럴수도 있지, 아 그렇구나 하는 생각으로 바꿔 나가려고 한다. 23년 에는 그런 생각을 더 많이 하면서 살고 싶다. 어떤 일이 닥치더라도 이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건 나 자신이다. 내가 제일 소중하다. 그 무엇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