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storia de hoy
Let It Go 보내주기 본문
모든 일들이 한번쯤은 겪을 수 있는 일이라고 하지만, 해고당하는 경험은 익숙해 지지 않는다.
괜찮은척 하려고 해도 돌이켜 생각해보면 문뜩 불쑥 불쑥 생각이 난다. 전 회사 사람들 다 망했으면 좋겠다. 이정도 말하는 게 큰일이 나는건 아니겠지? 온 마음 정성을 다해 달빛아래 물 떠놓고 기도할 수 있다. 햇님 달님 별님 그사람들 망하게 해주세요. 라고 생각하다가도 털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내가 제일 소중하니까 그 사람들 망하라고 기도하는 시간에 나를 돌보는 시간을 갖어야 하니깐 상처받은 내 마음 내가 돌봐야 하니깐, 그사람들을 미워할 시간이 내겐 없다. 좋은것만 보고 좋은것만하고 살기에도 내 시간이 너무 모자르다. 그래서 안그래야지 생각하다가도 문득, 아주 불현히 그런 기억들이 떠오른다. 이젠 과거가 되어버려 내게 힘이 없는 그런 일들이 떠올라 가끔 밤잠을 설치게 한다. 오늘은 내 운동시간을 망쳤다. 그래도 하루하루 나아지고 있다. 예전엔 하루종일 그 생각들로 가득차서 아무것도 할 수 가 없었는데 이제는 그냥 내 삶을 살다가 가끔 생각이 나는 정도다.
예전 전공 수업에서 들은 내용인데, 시간은 직선이 아니다. 시간은 동그라미다 과거 현재 미래가 계속 엉켜있다. 현재에서 미래 생각을 하기도 하고 과거의 기억에 잡혀있기도 하고 현재 자체를 생각하기도 한다. 직선으로 되는 근대의 시간 개념으로는 우리가 생각하고 살고있는 하루하루에 대해 설명을 할 수 없다. 그래서 그냥 둬보려고 한다. 그냥 지나가라고, 파도를 맞으면서 그냥 지나가려고 한다. 기억의 파도가 나를 덮치면 그냥 맞아야지 별수있나, 하지만 그럴때마다 파도가 점점 약해지고, 나중엔 잔잔해지길 결국엔 저 멀리 심연으로 나의 힘든 일들을 가져가 주길, 시간이 지나 더 성숙해진 내가 과거의 아픔을 어루만지며 위로해 줄 수 있길 오늘도 기도해 본다. 지금 이렇게 글을 쓰는 순간에 남자친구에게 메세지가 왔다. 그 순간 내 입가엔 미소가 지어졌다. 매일 행복하진 않지만 문득 문득 순간 순간 행복한 순간은 매일 있다.
우린 행복하기 위해 태어난건 아니라지만, 매일 미소지어지는 순간들을 붙잡고 산다면 어느정도 살아지는 삶이 되지 않을까?
그래서 잘 보내줘야 한다. 나는 오늘의 내일의 미소지어지는 순간들을 놓치고 싶지 않다. 그것들을 쥐려면 내 손은 비어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모두 보내주자, 힘들지만 하나씩 하나씩 보내주자, 나를 위해